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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필재 대한LPG협회 회장
2019-05-21

[인터뷰] 이필재 대한LPG협회 회장

- “현실적인 친환경 연료, LPG 알리는데 앞장 설 것”

- 운전자 선호도 만족시킬 LPG차종 다양화 필요

 

37년 만에 업계의 숙원사업인 ‘LPG자동차 사용제한 규제 폐지’를 이뤄낸 LPG업계는 오랜만에 활기가 돋는다. LPG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으며 새롭게 도약하는 이때, 대한LPG협회에 새로운 수장이 취임했다.신임 이필재 회장은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2개월여 동안 자동차업계는 물론 다양한 전문가 들을 만나 협조를 구했다. 특히 가장 시급한 문제인 LPG차의 다양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본지는 이필재 협회장을 만나 LPG업계의 당면과제부터 향후 나아갈 방향, 협회장으로써의 계획과 목표 등에 대해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다./편집자주

 

▲ 이필재 대한LPG협회 회장.

 

취임한지 2달 정도 지났다. 취임 이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협회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LPG차 규제 폐지’라는 업계의 최대 과제가 해결됐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지만 LPG차 규제 완화는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LPG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협회가 수송용 LPG시장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에 주력을 해왔다면 이제는 동일한 출발선에서 여타 에너지원과 경쟁하기 위해 LPG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접점에서 홍보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LPG시대를 맞아 △ 다양한 LPG차종 출시 △ 차세대 LPG 엔진개발 상용화 △ LPG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발굴 등 다방면의 협력을 위해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 연구기관과의 자리를 마련해 협력과 조언을 구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영향으로 LPG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지금 LPG가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시장의 친환경화는 매우 중요하다.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형 친환경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휘발유·LPG·CNG 등 내연기관차가 앞으로도 주류를 차지할 것이다. 물론 LPG차도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 차라서 유해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유종 대비 배출량이 월등히 적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충전소 설치와 구매 보조금 등의 보급 확대에 지원 예산이 필요하다. 그에 비해 LPG차는 추가적인 국민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 강조하고 싶다. 이미 유럽에서는 LPG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1923만대가 도로를 누비고 있다. 이는 전체 LPG차의 71%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LPG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다양한 선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LPG차종 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엔진 기술개발도 병행돼야 한다. 그동안 국내 LPG차 시장이 제한적이라 완성차업체들이 LPG 엔진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상용화된지 오래된 만큼 LPG 직분사 엔진도 기술개발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에는 소극적이었다. 이제 완성차업체에서 LPG차종을 확대해 소비자가 친환경성을 고려, 연료 기준으로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LPG차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또 하나의 문제는 ‘안전 불안감’이다. 업계에서는 LPG가 안전하고, 안전관리 또한 잘 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불안해한다.


LPG는 친환경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다. 효율적인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LPG차 성능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동차 유종별 화재 사고건수를 비교해보면 LPG차의 화재 사고율은 휘발유, 경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LPG차량은 용기 압력이 10기압(CNG 207기압, 수소차 700기압)에 불과해 폭발위험이 없고, 압력안전장치·긴급차단장치 등 다양한 안전장치로 보호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충전소도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충전소 저장 탱크의 용량에 따라 주변 시설과의 이격거리(24~39m)를 두도록 규제할 뿐만 아니라 저장탱크는 긴급차단장치, 과류차단밸브 등으로 보호되고 있다. 무엇보다 LPG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협회는 LPG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기 위해 ‘LPG 이미지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대중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 LPG캐릭터를 활용한 홍보영상 제작 △ 라디오 공익캠페인 △ 다양한 SNS채널을 활용한 홍보활동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바이럴 홍보, 온라인 커뮤니티 홍보 등 온라인 홍보에 집중할 것이다.

 

협회에서는 LPG 산업 발전이나 수요 확대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나?

 

LPG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늘리는 것이 수요 확대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우선 ‘LPG 스마트 온실 시스템’을 통해 원예사업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LPG를 연료로 가스히트펌프(GHP)를 가동시켜 원예작물을 위한 냉난방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로 작물의 생장 속도를 높이는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난방비는 30~40% 절약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시비로 생산량도 20% 증가한다. 현재 구미를 비롯해 태안, 음성 등 3개 지역 농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데, 정부 사업으로 연결해 전국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지원 요청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발생 주요인으로 꼽히는 건설기계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지게차 등 건설 기계용 LPG 엔진 개발 추진 중이다. 올해 LPG엔진 등을 시험·개발해 2020년 중순 시제품 제작 목표로 하고 있다.

 

취임 후 직접 경험해보니 LPG에 대한 관점은 어떻게 달라졌나?

 

우선 취임 후 LPG차를 개조해 직접 운행하며 우수성을 체감하고 있다. 아마 소비자들도 직접 경험해본다면 LPG차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환경성보다는 자동차 모델이나 연료의 경제성에 집중한다고 생각한다. LPG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고 과거 LPG차의 냉시동성이나 연비 등에 대한 편견도 여전하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꼈다.

 

협회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2018년말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205 2870대로, 2011년 이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LPG차 규제가 폐지되고, 2000년대부터 이어지던 폐차대수가 바닥을 찍어 감소폭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LPG차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LPG차가 시장점유율 1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LPG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협회는 완성차업체와 관련 연구소와 머리를 맞대고 LPG자동차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다. 2014년 르노삼성과 도넛형 LPG탱크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2016년부터는 환경부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 과제를 통해 환경성과 출력을 강화한 LPDi 1톤 트럭 개발했으며 곧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Di 트럭이 상용화되면 기존 경유트럭과 동등한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발휘하면서도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소형트럭 시장에서 친환경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리터급 LPG직분사 엔진도 개발 중이다. 기존 LPG엔진은 2리터급 소형으로 적용 차량이 승용차 또는 RV에 한정됐다. 3리터급 엔진은 15인승 이상 미니버스나 중대형 트럭까지 적용할 수 있어 LPG차의 적용 범위가 늘어날 것이다.

 

재임기간 중 계획은 무엇인가?

 

LPG 자동차 사용규제 폐지는 우리나라의 대기 질 개선과 국민 건강보호를 달성하기 위한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2030년에도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은 90%를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LPG차는 친환경차 시대가 대중화될 때까지 국내 미세먼지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전기차·수소차 시대가 되더라도 LPG차의 강점을 살려 친환경차와 동반 성장하는 동력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LPG차 개발과 보급, 소비자들의 LPG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불식 및 친환경성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고, 자동차업계와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LPG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범국가적 관심사가 된 지금, 현실적인 친환경 연료로 LPG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부문의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LPG차를 대안으로 제시했듯이 미세먼지 및 유해 배출가스 감축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도 충분히 LPG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 등 관련 업계와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미세먼지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기술 개발 및 LPG 자동차 보급 로드맵을 수립해 앞으로 친환경 수요에 발맞춰 나가는 협회로 이끌도록 하겠다.

 

<에너지신문 신석주 기자 sjshin@i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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