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찾아떠나는 여행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 즈음엔 자연과 벗하는 서정적인 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특히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에 잊고 지낸 별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은 어떨까. 천체망원경을 통해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별 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을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꼭 계획해보자. 행복을 한 아름 안겨다줄 것이다.

우주를 느끼는 시간 …
강원도 영월 별마로천문대
 
 
찾아보면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천문대가 꽤 많다. 특히 천문대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위치해 쉽게 별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책 속에서만 보던 별들을 직접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별을 보는 신비함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하염없이 올려다볼 수 있는 하늘이 그저 좋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밤하늘에 박수와 탄성이 터진다. 소리 소문 없이 떨어지는 별똥별도 만날 수 있다.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는 그런 곳이다.

해발 799.8m의 봉래산 정상에 올라앉은 별마로천문대(033-372-8445, www.ywfmc.or.kr)는 돔 형태의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로 나뉘었다. 이곳에서 태양관측과 가상별자리 체험을 할 수 있다. 9월까지는 오후 세시부터 열한시까지 운영한다. 단, 열시까지만 입장가능하다. 운영시간동안 5회에 걸쳐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간을 잘 맞춰가야 참여가 가능하다.
보조관측실에서 태양의 흑점에 대한 설명도 듣고 망원경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주관측실을 둘러본다. 낮이라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 관측은 할 수 없었지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천체투영실에서의 가상별자리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돔 스크린 위로 어둠이 내린다. 태양빛은 사위어 들고 이내 엷은 푸른빛의 하늘이 남았다. 이때를 ‘박명의 시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태양이 사라지고 달이 뜨기 전의 시간. 이 시간을 일컬어 “별을 기다리는 시간”이라고도 한단다. 그 순간은 숨죽이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사방이 모두 숨을 죽이고 그 고요함 위로 반짝이는 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듯 별자리마다 가진 유래와 이야기를 듣는 순간은 특별한 경험이다.

김해, 양평에도
또 다른 별천지가 펼쳐져
 
마치 산이 알을 품은 듯한 건물 외관에서부터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경남 김해시 분성산 정상에 자리한 김해천문대(055-337-3785, www.ghast.or.kr)도 가볼만 하다. 주차장에서부터 김해천문대까지 가는 산길 중간 중간에 놓인 별자리 안내판을 벗 삼아 20여분 걷다보면 천문대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별자리 탐험이 시작된다. 천장에 지름 8m의 반구형 스크린이 설치된 ‘천체투영실’을 찾아 밤하늘의 별을 구경한 뒤, ‘전시동’을 찾아보자. 그곳에서 태양계 각 행성에 와있는 듯 몸무게를 잴 수 있는 중력실험장치, 개기일식 실험장치, 지구의 자전을 설명하는 푸코진자 등 천문교육기구를 직접 작동, 실험도 해 볼 수 있다.
별구경의 하이라이트, 망원경 관측은 ‘관측동’에서는 이뤄지는데, 저마다 특색 있는 색깔과 모양을 지닌 별들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개방시간은 오후 2시∼10시까지. 그밖에 경기도 양평의 중미산천문대(031-771-0306, www.astrocafe.co.kr)에서도 화려한 별들의 행진을 감상할 수 있다.